공략
(개발글 아님) 게임 World of Horror 한글 패치 제작을 마치고
도깨비젤리
2022. 2. 18. 23:20
80년대 일본괴담을 베이스로 러브크래프트를 듬뿍 묻힌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.
월드 오브 호러이다.
흑백 + 호러 + 텍스트 + 로그라이트 라는 사람 지지리도 안꼬이는 힙스터 요소만 잔뜩 가져다 뭉개놓은 게임이지만, 난 이 게임이 퍽 마음에 들었다.
그래서 인터넷 게시판에 이 게임을 소개하는 글을 시리즈로 하며 몇 편 썼는데, 어라? 반응이 상당히 괜찮았다.
반응이라고 해봤자 댓글 몇개에 추천 몇개지만, 거기에 고무된 나는 몇 주간은 거의 정신이상자처럼 게시글을 쓰는 것에 몰두했다.
댓글들은 다 참 좋았지만, 몇 가지 마음 아팠던게, 연재글 보고 이 게임 꼭 하고 싶어졌는데, 한글이 아니라서 못하겠다는 것이다. 나도 내심 누가 한글패치 안 만들어주나 하고 끙끙 앓고 있었는데, 조사해본 결과 텍스트가 파일 내에 하드코딩 되어있어 패치 제작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좌절감에 빠졌다.
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, 어느 날 인터넷에서 내 게시글을 본 분이 한글패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같이 한글 패치를 제작하자는 제안을 주었다.
나는 두손과 두발 모두를 사용해 박수를 치며 참여하겠다고 했다.
그렇게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러 오늘에서야 한글패치 배포를 하게 되었다....
뭔가 울컥한다.
비록 작은 결과물이지만, 내 작은 날개짓이 뭔가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말이다.
배포처
https://geminian.tistory.com/45